경주 스쿨존 사고 논란 재점화… '300m 추격전' 진실은?

입력 2020-06-11 15:46


지난 달 '고의 추돌' 논란을 부른 경주 스쿨존 사고와 관련해 '실화탐사대'에서 새 정황을 담은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을 최초 공개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경주 동천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A씨가 몬 승용차가 B군이 탄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군이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통상 교통사고로 끝날 것만 같던 사고는 B군 가족이 '고의성'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반전됐다.

B군 가족은 "B군이 놀이터에서 A씨 자녀와 다퉜는데 A씨가 '우리 애를 때리고 사과를 하지 않는다'며 쫓아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줄곧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다뤘다. 이 과정에서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피해 아동 C군의 존재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공개된 사고 당시의 CCTV 화면에는 동네 놀이터에서 약 300m의 추격전을 벌인 SUV 운전자 A씨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을 바짝 쫓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A씨는 B군을 따라가기 위해서 역주행을 불사했고, 쫓기던 B군이 넘어졌음에도 불구 유턴하며 추격에 나섰다.



전문가는 "'여우 사냥'과 '보복 운전'이 결합한 형태로 보인다"면서 아이들이 당시 극한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 추정했다. 영상 분석 전문가는 "정상적이지 않은 주행 패턴이어서 운전자가 아이에게 위협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C씨가) 자전거를 통과한 다음에 제동했다"고 면서 단순 사고일 가능성을 낮게 봤다.

현재 경주경찰서는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으로 합동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M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