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서 50대 외주업체 근로자 숨져…열사병 추정

입력 2020-06-10 17:51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하던 50대 근로자가 숨졌다.

10일 충남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1분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하던 A(53)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에어컨을 설치하던 외주업체 근로자였다.

제철소 자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측정한 A씨 체온은 40.2도였다. 맥박과 호흡은 없었다.

A씨는 응급 처리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충남도는 '열사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추정된다'는 의료진 소견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



이날 당진의 최고 기온은 32도로 측정됐다.

A씨가 작업했던 공간은 40도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철소 측은 작업 후 30분 휴식 등 폭염 근로 지침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은 당진제철소 근로 환경을 점검했다.

감독관이 현장을 방문해 작업장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을 살피고 적절한 휴식이 주어졌는지도 점검했다.

중대 재해로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어서 작업중지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A씨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심층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