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감축 대신 고통 분담했지만"…실업자수 '사상 최대'

입력 2020-06-10 17:40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여행사를 비롯해 직격탄을 받은 업종들 상황은 여전히 어둡기만 한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달 실업자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업무용 캘린더는 2월에서 멈췄고, 주인을 찾지 못한 우편물들도 한가득입니다.

국내 여행사 모두투어의 사무실입니다.

매출이 전년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행사들은 인원 감축보다는 고통분담을 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모두투어는 여행업계의 대표주자로서 그동안 유급휴업·휴직, 무급휴직을 병행 실시하면서 경영위기 극복을 하고 계시는…"

하지만 이같은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체 고용사정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5월 실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3천명 늘어난 127만8천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업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악의 기록입니다.

실업률 역시 4.5%로, 역대 5월만 놓고 봤을 때 가장 높습니다.

체감 실업률을 뜻하는 확장 실업률과 청년층 체감 실업률도 각각 14.5%, 26.3%로 사상 최고치입니다.

<인터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고용시장에 심각한 어려움이 발생한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정부도 이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직의지를 상실한 비경제활동인구도 지난해보다 55만명 넘게 늘었습니다.

정부는 직접 일자리 창출과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을 위해 3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야 입장 차로 21대 국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3차 추경안 처리도 지체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