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항의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개 주(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등 26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하거나 꾸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애리조나주는 지난주에 하루 신규 환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유타주 하원의원 수잰 해리슨은 지난 주말 트위터에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매우 우려되고, 기하급수적 증가에 다가서고 있다"고 썼다.
해리슨 의원에 따르면 유타주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은 최근 하루 새 2배인 18.5%로 치솟았다.
역시 신규 환자가 증가세인 버몬트주에서는 지난 5일 대량 발병 사태가 보고됐다. 위누스키 인근 지역에서 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한 6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버몬트주 보건국장 마크 레빈 박사는 이 발병 사태로 1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8개 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한 것보다 축소해 신규 코로나19 환자를 보고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CDC는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아 양성 판정은 받지 않았지만 감염 증상을 보여 코로나19로 추정되는 환자와 사망자까지 포함해 보고하도록 했는데 28곳이 이런 추정 환자·사망자를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 28곳 중 14개 주에서는 지난주 신규 환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28곳 중에는 캘리포니아·뉴욕·텍사스·플로리다주 등 인구가 많은 주들도 포함돼 있다.
CNN은 "CDC의 보고 지침은 꼭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정 환자를 보고하지 않는 주는 감염된 사람 수를 축소해 세고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그림을 파악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재가동이 더 확대된다.
3월 20일부터 방문객들을 받지 않았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오는 11일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다만 초기에는 하루 1천700대의 차량만 통과를 허용하는 등 평균 방문객의 절반만 수용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12일부터 영화관도 수용 인원의 25% 한도 내에서 관객을 받는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200만명에 다가서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96만8천867명, 사망자 수를 11만1천620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