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위기"…이재용, 경영일선 복귀

입력 2020-06-09 17:37
<앵커>

구속 위기를 넘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일선에 바로 복귀합니다.

위기에 처한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챙기고,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한 새로운 삼성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이재용 부회장은 하루를 쉬고 바로 경영일선에 복귀했습니다.

한동안 재판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 삼성이 맞고 있는 위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스마트폰 사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마저 미·중 무역갈등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앞에는 이 같은 현안 외에도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어려운 숙제가 놓여있습니다.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한 '새로운 삼성'의 비전이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석방된 이후 18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놨습니다. 최근에도 총 18조 원을 반도체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시작해 경영권 승계 수사를 거치면서 생긴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는 것도 이 부회장의 몫입니다.

최근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합의로 고공 농성을 중단한 것이 이 부회장이 약속한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의 첫 걸음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운신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아보입니다.

검찰 수사심의워윈회 결과와는 별개로 검찰의 기소 가능성이 남아있고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도 진행 중이어서 이른바 '서초동 리스크'는 여전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