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스웨덴 다국적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제약업체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합병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달 길리어드에 합병 제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루머나 관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길리어드 역시 관련 내용에 언급을 회피했다.
이번 보도가 관심을 끄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인체시험을 진행 중인 옥스퍼드대 백신은 빠르면 9월 중 개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개발이 성공할 경우 곧바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길리어드는 또 다른 전염병인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로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렘데시비르를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쓸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양측이 합병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기준 2천320억 달러(약 279조원)의 세계 최대 제약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길리어드 측은 거대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합병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소규모 인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