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나비효과'…발행어음 과열 조짐

입력 2020-06-08 17:40
수정 2020-06-08 17:36
<앵커>

공정거래위원회의 검찰 고발을 피한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발행어음 시장을 둘러싼 초대형IB(투자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선발 주자들이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특판 이벤트는 물론 신규 상품까지 내놓을 예정이어서 발행어음 시장에 벌써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년 가까이 끌어온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마침표를 찍은 미래에셋대우.

시정명령에 과징금 부과로 마무리되면서 초대형IB 사업에 대한 광폭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금융당국이 공정위의 검찰 고발을 피한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재개했습니다.

자기자본 9조원의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업계는 벌써부터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발행어음의 수신 한도는 자기자본의 두 배인데, 지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미래에셋대우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예상보다 빠를 것이란 판단에섭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 고객에 이어 현재 영업점 고객을 대상으로 발행어음 특판을 진행하고 있고, NH투자증권은 세전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어음 특판 이벤트를 이번달 말까지 연장해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후발주자인 KB증권 역시 발행어음 1주년을 맞이해 기업고객 대상 발행어음을 개인고객으로 확대해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발행어음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증권사의 자금 운용이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발행어음이 주로 투자하는 우량 회사채 금리가 2%대 인 점을 감안하면 4%대의 발행어음 특판의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예상되면서 이 분야의 경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고금리 발행어음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증권사들의 역마진 우려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시장 진출에 앞서 고객 확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초대형IB들.

족쇄 풀린 미래에셋대우의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금융투자업계가 또 다른 경쟁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