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브릿지바이오 쇼크에 충격...45% 수익 어쩌나

입력 2020-06-08 10:45
수정 2020-06-08 11:24
레고켐, 브릿지 기술이전시 수익 45% 받기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 신약후보물질(BBT-877)에 대한 임상2상 연기가 지연되면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이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4일 기업설명회에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기술수출한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지연 문제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당시 설명회에서 "약 1조5천억원 규모로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이전했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후보물질(BBT877)의 임상2상 진입이 약 1년 정도 연기됐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올해 3분기 임상2상 진입과 함께 수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마일스톤 역시 임상시험 가이던스 변경으로 인해 1년 정도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베링거잉겔하임과의 계약에 의해 BBT-877의 임상이 계약 시점 후 12개월 이내 시작하는 것이 원칙으로 7월에는 임상 2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링거잉겔하임은 BBT-877에 대해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알려왔으며, 이로 인해 7월 임상2상 진입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브릿지비이오의 임상2상 연기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설명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017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BBT-877에 대한 독점 실시권을 계약했으며, 이에 따라 기술수출이 성공하면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을 완료에 따른 성과보수를 수취했다.

브릿지바이오와 레고켐사이언스는 독점 실시권에 대해 총 300억원의 계약(선수금 20억원 포함)을 체결했으며, 기술이전(재실시)가 발생할 경우 계약이후 수익의 45%를 지급받는 조건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브릿지바이오가 기술수출에 성공하자 계약금 관련 수익배분 200억원과 임상1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50억원 등을 수령, 창립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브릿지바이오의 글로벌 임상2상이 연기되면서 레고켐바이오 역시 올해 BBT-877에 대한 마일스톤 유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