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위기'…'총수공백' 내몰린 삼성

입력 2020-06-08 11:00
<앵커>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8일) 결정됩니다.

2년 4개월 만에 이 부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되면서 삼성은 또 다시 '총수공백' 이라는 위기에 내몰리게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지효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초동 서울 중앙지법에 나와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조금 전인 10시께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항소심에서 풀려난 이후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는,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최근 두 차례 소환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합병의 최대 수혜자인 이 부회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증거 인멸의 우려가 높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수사심의위'에 기소의 타당성부터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던 삼성으로선 납득할 수 없다며 연일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장이 발부되면 삼성은 또 다시 경영 공백 사태를 맞게 되는 만큼,

어제부터 "코로나 경제위기에서 삼성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거듭 여론에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총수 공백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물론, M&A 투자와 신사업 진출 등이 당분간 전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외신은 물론 재계에서도 "삼성의 경영 차질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수사기록만 20만쪽 분량에 달해, 구속 여부는 늦은 밤, 또는 9일 새벽에나 결정될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