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6일 서울 명동에서도 추모 시위가 열렸다.
주최자 심지훈(34)씨는 "미국 내 인종차별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다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만큼 연대해야 할 문제"라며 시위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100여명의 참가자는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피켓을 든 채 서울 명동에서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직접 손으로 쓴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미국 시애틀 출신의 백인 여성 소피(27)는 "수백 년 간 이어져 온 흑인 인종차별 문제에 공감해왔다. 한국에서 연대 움직임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참가했다"면서도 "이 시위는 흑인들의 목소리가 중요한데 흑인 참가자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빛광장에 도착한 행진 참가자들은 주최자의 안내에 따라 1분간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했다.
동생과 함께 참가한 흑인 참가자 줄리언(34)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며 "연대 시위는 세상이 모두를 위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