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부장검사 CCTV 봤더니…여성 추행하고 비틀거리며 1km 따라가

입력 2020-06-05 21:40


심야 길거리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현직 부장검사의 추행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생생히 포착됐다.

5일 한 시민이 제공한 CCTV 영상을 보면 지난 1일 오후 11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상점 앞 횡단보도에 한 여성이 걸어와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멈춰 섰다.

1분 뒤 검은색 계통 바지에 밝은 색 재킷을 입은 부산지검 부장검사 A씨가 뒤따라와 여성 뒤에 섰다.

이어 A씨는 두 손을 뻗은 채 다가가 여성의 어깨를 잡았다.

여성이 놀라 뒤돌아보자 A씨는 이내 두손을 들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선 뒤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두 손을 들기도 했다.



A씨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상태였다.

A씨는 여성이 건너간 횡단보도를 향해 두 손을 들어보인 뒤 재킷을 벗었고 곧이어 횡단보도를 건넜다.

이런 A씨의 행동은 1분 40여초 분량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이후에도 부산도시철도 시청역 인근까지 이 여성을 뒤따라갔고 여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될 때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신체접촉을 시도했다가 여성이 뿌리치고 가자 부산도시철도 양정역 부근에서 시청역까지 직선거리로 약 1㎞를 뒤따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여성이 패스트푸드 매장에 들어가자 그 안까지 따라 들어간 것을 전해졌다.

경찰은 A씨 혐의 내용과 인적사항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분을 파악했다.

당시 경찰은 술에 취한 A씨를 일단 귀가조치시켰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지검은 언론사의 확인 요청에 "해당 검사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으며 부산지검은 별다른 인사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지난 1일은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구속 피의자 심문 하루 전이었다.

오 전 시장 강제추행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을 지휘하는 부산지검의 간부가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점에서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한편 온라인 일각에서는 "남성이 여성 어깨에 손 올리는 것이 추행일 수 있느냐"는 반응도 있다.

법조계나 경찰에서는 뒤에서 기습적으로 어깨에 손을 올린 것은 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