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흡기질환 사망 20배↑…"코로나 연관 조사 중"

입력 2020-06-05 06:08
수정 2020-06-05 07:42
올해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망자 6,994명


브라질에서 호흡기 질환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가등기소에 접수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망자는 6천9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9명과 비교해 2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7일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날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아니면 호흡기 질환 사망자가 이처럼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 환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국가등기소의 통계 자료가 통상 보름 가까이 늦게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58만4천16명, 사망자는 3만2천548명 보고됐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 사망자 수는 미국·영국·이탈리아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전국의 5천500여개 도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곳이 72%에 달하고, 이 가운데 사망자가 보고된 도시는 30%라고 밝혔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3월 27일에는 전체 도시 가운데 5.3%에서만 확진자가 보고됐으나 4월 25일 30.9%, 5월 25일 67.7%로 비율이 높아졌다.

주민 10만명당 사망자 비율이 높은 도시가 대부분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 몰려 있는 가운데 특히 사망자 비율이 높은 20개 도시 가운데 12개가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