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30% '집부자'…민주당 43명 '최다'

입력 2020-06-04 13:40
수정 2020-06-04 14:07
경실련 21대 국회 다주택자 비율 분석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43명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41명
민주당 이개호 의원 집 5채 보유


21대 국회 진입에 성공한 국회의원 10명 중 3명은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국회의원이 가장 많은 정당은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300명이 선관위에 신고한 부동산 자산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의원의 29%가 다주택자였다"고 밝혔다.

●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88명 다주택자…3주택자 17명

경실련이 의원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의원은 88명(29%)이었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17명(6%)이었다. 무주택자는 50명(17%)이었다.

정당별 다주택자 비율(후보자 등록 당시)은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 40%(41명)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은 전체의 24%(43명)가 다주택자였다. 다주택자 의원 수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가장 많았다.

무주택자 비율은 국민의당(67%·2명), 정의당(33%·2명),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20%·36명),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9%·9명), 열린민주당(0%) 순이었다.

● 의원 1인당 부동산 자산 13.5억…민주당 이개호 의원 집 5채 보유

21대 국회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13억 5천만 원(공시지가 기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당 평균(3억 원)의 4.5배 수준이다.

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이 20억 8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열린민주당(11억 3천만 원), 더불어민주당(9억 8천만 원), 국민의당(8억 1천만 원), 정의당(4억 2천만 원) 순이었다. 부동산·금융자산을 포함한 의원 1인당 평균 자산은 21억 8천만 원으로, 가구당 평균 자산 4억 3천만 원의 5배를 넘었다.

21대 국회에서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397억 8천만 원)이었다. 박 의원은 서울 마포구에 383억 원 규모의 빌딩과 경기도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288억 8천만 원), 백종헌 미래통합당 의원(170억 1천만 원), 김은혜 미래통합당 의원(168억 5천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21대 의원 중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의 이개호 의원이었다. 그는 배우자 명의로 광주와 담양에 5채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각각 4채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21대 국회의원 상임위 배정 시 이해 충돌방지를 위해 최소한 부동산부자, 다주택자들은 국토교통위와 기획재정위 등에 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후보자들의 재산을 공개할 때 부동산 자산을 공시지가로 공개하고 부동산 세부 주소를 밝히지 않아 실거래가를 검증하기 어렵다"며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재산을 공개할 때 공시지가와 실거래가를 모두 공개하도록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하는 안을 경실련의 1호 입법청원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