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급등한 날…동학개미 6,800억 팔았다

입력 2020-06-03 17:47
수정 2020-06-03 17:49
5.8조 쓸어담은 동학개미 수익률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6% 넘게 급등하면서 석 달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3% 뛰어오른 5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할 무렵인 3월 10일(종가 5만4천600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6.48% 오른 8만8천7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역시 지난 3월 10일(8만9천100원) 이후 석 달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선 주가 급락기에 이들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동학 개미'라는 별칭을 얻은 개인 투자자들도 모처럼 수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금액은 5조8천628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금액을 매수 수량으로 나누어 산출한 개인 매수 평균 단가는 대략 4만9천원으로 산출된다.

한 개인 투자자가 이 기간 평균 매수가로 삼성전자를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11.2% 수익을 올린 셈이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산출한 SK하이닉스의 평균 매수가는 8만1천800원, 이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8.4%에 달한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순매도 금액은 각각 6천821억원, 3천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를 5천267억원, SK하이닉스를 2천185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삼성전자(1천762억원)와 SK하이닉스(818억원)를 동시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두 종목의 주가는 나란히 급락했다.

이후 코스피가 반등하는 가운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상승장에서 소외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 4∼5월 두 달간 코스피가 15.67% 상승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6.18% 오르는 데 그쳤고, SK하이닉스는 오히려 2.16%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