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게임 체인저로 나서는 ‘K-바이오’

입력 2020-06-03 17:49
수정 2020-06-03 17:41
<앵커>

각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정복을 위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을 위해 3대 치료제와 백신 전략 품목을 꼽고 집중 지원에 나섭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뱡향은 크게 기존 약물을 활용한 약물재창출과 환자에게서 분리한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중화반응을 이용한 항체치료제로 분류됩니다.

약물재창출 치료제로는 미국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대표적인데, 코로나19 치료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사망률은 12%에서 7%로 낮추는 등 효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코로나19 치료목적으로 렘데시비르 특례수입 승인을 확정했지만, 아직까지 경증환자 치료효과에 대한 학술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재창출에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있지만, 두 치료제 모두 각국 정부의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으며, 특히 클로로퀸은 WHO의 권고로 임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제약사의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사례로는 부광약품의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와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파라맥스'가 있는데, 두 의약품 모두 환자에 투여하는 임상2상이 진행 중입니다.

또,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는 국내가 아닌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이 달 안에 임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해 만드는 혈장치료제 개발 기업에는 GC녹십자가 있으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돼 이르면 7월 임상2상과 3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최소 100명 이상의 완치자 혈장이 필요한데, 12명만이 혈장을 공여한다고 밝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이에 정부는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혈장 채취를 위해 적십자사와 함께 경기 안산시, 대구시 등에서 완치자를 직접 모집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코로나19 항체치료 분야에서는 셀트리온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최근 족제비과인 페럿을 대상으로 한 동물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100배 이상 감소하는 등 효과를 확인하고 동물실험을 매진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다음 달 인체 임상에 필요한 항체 치료제 물질 공급에 나설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전세계 최초로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임상1상에 돌입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임상시험 단계에 근접한 국내 약물재창출,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3대 치료제와 백신을 전략품목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금년 내 무상 치료제의 확보, 내년까지 백신 확보를 목표로 유망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실시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금년 하반기 중 임상시험 실시에 필요한 비용 1,000억원 이상을 긴급 지원할 계획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본격적인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진입을 준비하면서 올해 안으로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