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가 없다.”
백인 경찰에 제압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는 그렇게 사망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방화와 약탈에 나서는 폭도(Riot)와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으름짱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전 세계가 미국을 지켜보고 있다.
과연 미국은 해묵은 흑백갈등이 폭발한 것일까? 숫자들을 모아보면 이번 사태는 인종갈등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그림1: 미국 소득수준별 저축률 / 자료:도이치뱅크)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미국의 가구소득별 저축률을 시계열로 보여준 차트다.
1970년대 상위 1%, 차상위 9%, 나머지 90%의 저축률은 모두 플러스(+)였다. 하지만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나머지 90%의 저축률이 떨어지더니 21세기 들어서는 상위 1%의 저축률이 급등한 반면 대다수 미국인은 저축 대신 빚만 짊어졌다.
2000년대 상황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 나온다.
(그림2:2007~2009년 이후 소득그룹별 금융자산 변화 / 자료:FED)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적 직격탄을 맞은 미국인들은 1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하위 20%는 금융자산이 부채로 변했고, 차상위 20%는 간신히 부채의 덫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3:주가와 FED 대차대조표 비교/자료:RIA)
세번째 그림은 이 모든 현상의 배경을 설명해준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S&P500지수의 누적수익률은 실질 경제성장률을 압도하고 있지만 FED의 대차대조표 증가율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FED가 마구 돈을 찍어서 월스트리트만 살리고 있는 셈이다.
(그림4:미국 소득별 주식보유동향 / 자료:FED)
FED가 조사한 미국의 소득별 주식보유동향을 살펴보면 전 국민의 10%가 상장된 주식회사 지분의 88%를 소유하고 있다.
인종갈등이라고 규정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경제적 쏠림에 따른 계층간 갈등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폭발한 것이다.
현지 언론의 폭동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이런 글귀가 자주 눈에 띄인다.
“we are FED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