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만1천원"…삼성전자, 주도주 복귀 가능성은

입력 2020-06-02 11:43
수정 2020-06-02 13:04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주도주 재부상 조건


그동안 주가가 횡보세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의 신흥국 주식 비중 축소가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미국 마이크론이 올해 3~5월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것이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으로 4만8,75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6거래일 내리 오르면서 5만1천원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4월 17일(5만1,400원 마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5만1천원 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291조원에서 305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연초부터 꾸준히 이어졌던 개인의 삼성전자 투자가 결실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초 이후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만 약 8조8천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주가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까닭에서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은 다양하다.

기대와 불안 요소가 아직 상존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전자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예상하는 쪽은 '삼성전자의 증익 가능성'을 주목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출하량 증가에 따른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증익을 고려할 때 주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6조3,418억원)를 바닥으로 3분기(9조3,493억원)와 4분기(10조1,167억원)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모바일 수요가 경기 활동 재개와 함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아직 실적 하향 조정이 진행 중에 있고 하반기 서버 D램 가격이 2분기를 고점으로 꺾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향후 삼성전자가 코스피 주도주로 재부상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복귀 여부는 원화 강세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 미중 관계 악화는 지난 2018~2019년과 같은 대규모 관세 부과 문제가 아닌 증국 관련 특징 기업의 규제를 강화하는 점에서 이전보다 부정적인 영향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원화 방향성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위안화 환율의 안정이 진행돼야 외국인의 유입도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이미 지난달 중순 무렵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유입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3,892억원 순매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