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 진영이 오는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가 불허돼도 어떤 방식으로든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31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리척얀(李卓人)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 주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만일 경찰이 내달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불허해도 그날 밤 8시부터 30분간 온라인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있는 곳에서 촛불을 켜고 침묵을 지키는 추도 의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 이듬해부터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모여 톈안먼 희생자 추도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8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이어 최근 각종 대형 정치 집회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어 올해 추도 행사를 불허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 방안을 확정 짓고 처음 맞은 주말, 홍콩에서는 민주화 요구 시위대와 경찰의 거리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홍콩 일각에서는 내달 4일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도 행사를 계기로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