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10' 수출국 3월 수출 모두↓…韓 감소세 최소

입력 2020-05-31 07:43
수정 2020-05-31 07: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됐던 지난 3월 세계 10대 수출대국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는 10대 수출국 중 가장 완만했지만, 4월부터는 급감하는 양상이다.

3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3월 10대 수출대국의 상품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일제히 줄어들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3월 수출액은 1천851억4천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2위 미국의 3월 수출액은 1천345억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3% 쪼그라들었다.

세계 6위 한국의 수출액은 463억5천300만달러로 줄어 1년 전 대비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10대 수출국 중에는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해 상대적 순위가 상승했다.

세계 4위로 올라선 일본의 3월 수출액은 590억5천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9% 감소했다.

홍콩은 445억3천100만달러로 4.7% 감소하는 데 그쳐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유럽 국가들은 타격이 가장 심했다. 세계 3위 수출대국 독일의 3월 수출액은 1천206억8천만 달러로 9.8%, 5위 네덜란드는 576억4천900만 달러로 9.1% 각각 급감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수출액 감소세가 더욱더 가팔랐다.

프랑스는 423억9천400만 달러로 17.9%, 이탈리아는 397억5천700만달러로 15.3% 각각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10대 수출대국 중 네덜란드의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6위와 8위에서 각각 8위와 9위로 밀려났다.

10위는 멕시코가 차지했다. 멕시코의 3월 수출액은 384억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영국의 3월 수출액은 356억6천9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5% 급감해 11위로 밀려났다.

4월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더욱 급감할 전망이다.

WTO는 우리나라의 4월 수출액이 365억5천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5.1%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