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성고등학교 고3 확진자(부산 144번)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감염경로를 찾아내지 못하면 지역사회에서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확산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지면 엄중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30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29일 코로나 확진자로 추가된 144번 고3 학생의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며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에서 고3 학생은 외지 여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따라서 고3 학생이 학원과 PC방 등에서 접촉한 사람 가운데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진단 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3 학생이 접촉한 사람은 체대 입시 학원, PC방 2곳, 학교 등에서 모두 125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와야 감염 경로를 좁혀 추적할 수 있다.
안 과장은 "학생이 외지 여행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당사자 학생을 비롯해 학원 강사 등에 대해서는 GPS 추적 등으로 위치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고3 학생은 25일, 26일, 27일, 29일 두 곳의 PC방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안 과장은 "PC방 같은 경우는 장시간 이용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PC방을 특별히 동선에 넣어 공개하고 같이 이용한 모든 분을 접촉자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두 곳의 PC방 접촉자는 44명으로 파악됐다.
PC방은 동래구 명륜동에 있는 BRB PC방과 금정구 금정로에 위치한 OX PC방이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고3 학생이 29일 동래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후 PC방을 찾은 것에 대해 자가격리 위반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고3 학생이 다닌 내성고는 1주일 등교가 중지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인근 다른 학교들은 향후 추이를 봐가며 계속 등교 할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재 부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고3 학생을 포함해 144명이다.
부산 코로나 확진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