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물류센터 근무자보다 가족·지인들의 감염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로 'N차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경기도와 시군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이 늘어 모두 96명이다.
시도별로는 경기도 38명(부천 27명), 인천 39명, 서울 19명이다.
경기도에서는 전날 하루 14명이 증가했으며, 이 중 6명은 물류센터 근무자이고 8명은 가족과 지인 등 지역사회 감염자이다.
24~27일 쿠팡 물류센터 관련 경기도 확진자 24명 중 확진된 근무자의 접촉자는 6명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접촉자의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고양시 거주 쿠팡 물류센터 63세 근무자의 86세 어머니도 추가 확진됐다.
전수검사 대상인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와 협력업체 직원, 방문객 4천351명 중 전날까지 3천836명(88.2%)이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96명이 양성 판정, 3천28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45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작업장, 휴게실, 탈의실 등에서 67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안전모와 신발 등 2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로 미뤄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전파가 사람 간 전파만으로 단기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센터 내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27일 확진자가 나온 고양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근무자와 협력업체 직원 711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근무자 486명은 1차 전수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식자재를 유통한 광주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도 28일 확진자가 발생해 근무 598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이곳 확진자는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지난 12∼17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뒤 24∼26일 현대그린푸드에서 일했다.
전날 요양보호사가 확진된 광주 행복한요양원의 경우 밀접 접촉자 35명 이외에도 종사자 82명과 입소자 114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요양원 건물 2개동 중 2관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되면서 입소자 일부를 도의료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전날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사실상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물류창고업종 536곳 중 작업환경이 비슷한 운송·택배 물류시설 23곳에 대해 중점 점검에 착수했다.
도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 개인과 기업 모두 방역주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방역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