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38개교 오늘 등교 중단…"3차 등교 예정대로"

입력 2020-05-28 18:56
수정 2020-05-28 18:56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교 이틀째인 28일 전국에서 800곳이 넘는 학교가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발(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순차적인 등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교육부는 2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2만902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운데 4.0%인 838개교가 등교수업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등교 불발 학교가 56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77곳이 더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쿠팡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가 251개교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구미시가 182개교, 부천물류센터 감염 여파를 고려해 등교를 중지한 인천 부평구가 153곳, 인천 계양구가 89곳 등이었다.

서울에서도 117곳이 정상 등교를 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경기 부천, 인천 부평·계양 지역에서 총 284개교가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처음 등교한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등교 대상 학생 268만9천801명 가운데 90.4%(243만2천708명)가 출석했다.

9.6%에 해당하는 학생 25만7천93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이중 기저질환 등으로 학교에 가지 않았거나 학교 전체가 등교를 연기한 사정 등으로 인해 등교하지 못한 학생이 17만8천4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집에서 공부해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가정학습 등 체험학습을 선택한 학생은 5만4천19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7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국에서 서울 신도림중과 상일미디어고 등 학생 4명과 인천 만석고 강사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등교해야 할 학생 등의 확진 사례가 잇따른 데 이어 부천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확산 상황까지 발생하자 교육 당국이 긴급히 대책 논의에 나섰다.

정부는 일단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순차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을 재차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등교수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상황이 더 엄중한 지역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유연하게 재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수도권 교육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긴급회의에서 등교 정책 조정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지난 20일 고3이 처음 등교한 데 이어 전날 고2와 중3, 초 1~2, 유치원생이 2차로 등교·등원하는 등 순차적인 학년별 등교 일정이 잡혀 있는데 이런 계획이 방역 상황으로 인해 바뀌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각각 등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감염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원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6곳에서 확인됐다"며 "방역 당국과 학원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점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학생 스스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수업 후 바로 귀가해야 하며 학부모들도 자녀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