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한한령 해제 기대...엔터·콘텐츠株 '들썩'

입력 2020-05-27 15:55
'장외대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 상장 기대감, 그리고 지니뮤직의 중국향 K팝 음원 공급 계약 소식이 오늘 엔터주들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내용 자세히 살펴보시죠.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가 코스피 상장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 가수로는 빌보드 핫100 상위에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한류를 이끌고 있는 대표 K팝 그룹인데요. 빅히트는 지난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 전 사전협의를 신청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전협의는 일반적으로 1주일 정도 소요되고, 문제가 없으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니까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빅히트는 2005년 설립됐고,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 그리고 여자친구 등이 소속돼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 5872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빅히트가 상장하면 YG와, SM, JYP 등 3대 기획사를 뛰어넘는 엔터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빅히트의 기업 가치가 최소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또한 지난 2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가 되면서 기획사의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플레디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이제 빅히트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플레디스 소속 그룹 뉴이스트, 세븐틴이 한 식구가 된 건데요. 따라서 기업가치가 다시 책정되고 있습니다.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예상 기업 가치만 3~4조에 달하며 일각에는 시가 총액이 6조원에 달할 거란 분석도 있는데요. 이로 인해 엔터 업계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오늘 또 시장에서 핫한 뉴스, 바로 지니뮤직의 글로벌 계약 소식인데요. 지니뮤직이 최근 중국의 텐센트 뮤직과 글로벌사 푸가 등 다양한 플랫폼에 케이팝 음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지니뮤직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중동과 러시아·인도·프랑스 등으로 음원 진출 영역을 강화하게 됐는데요. 중국 IT 3대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를 통해 케이팝 음원을 공급하게 된 것이고, 푸가를 통해서도 아마존 뮤직 등에 K팝을 제공하게 됩니다. 한한령으로 막혔던 중국향 K팝 수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시작한 건데요. 이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 우리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K팝의 열기는 계속 한한령을 뚫어내고 있습니다. 신화, 워너원, 트와이스 등 정상급 아이돌의 악곡을 만들어온 국내 프로듀서 키겐이 중국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2' 음악총감독으로 참여하게 됐는데요. 중국에선 2016년 한한령 이후 한국 스태프의 이름을 숨기는 분위기가 만연했지만, 이번엔 프로그램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려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가수와 K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도 함께 멘토로 출연하는데요. 한편 키겐은 이 방송 이후에도 6월에 또 다른 중국 아이돌 프로그램 음악감독으로도 섭외됐다고 전해졌습니다.

최근 전해진 뉴스를 통해서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계속 불어왔는데요. 빅뱅 지드래곤이 중국 본토 음료 브랜드 ‘차파이’ 광고 모델로 발탁돼 현지 곳곳의 대형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블랙핑크’ 리사 또한 중국 현지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처럼 올해 초부터 한류스타의 중국 미디어 출연의 물꼬가 트이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3일 코로나19 국면 후 두번째 통화를 통해 서로 덕담을 나눴는데요. 시 주석은 "금년중 방한하는데 대해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에 있어 시 주석의 방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미중 갈등이 신냉전 구도로 격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고 커지고 있는데요. 한미 방위비 협상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한국의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중 압박 동참 요구를 거부할 경우 경제보복 가능성도 있는만큼, 한한령 해제에 대한 시각도 조금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