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에 백화점 손님 뜸해지면서 백화점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팔지 못하고 쌓아둔 재고가 경영난을 부추긴 건데, 이들 업체들은 판매수수료 인하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백화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백화점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영난도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백화점 입점 업체들의 80% 이상이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건 IMF때도 없었던 상황입니다.
업체 10곳 중 4곳 이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6개월 이상을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쌓이는 재고입니다.
<인터뷰>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 관계자
"손님 발길이 두달간 확 끊어졌습니다. 3개월 팔아야 할 물량들이 다 재고로 쌓였다고 봐야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들은 '재고 소진'이 아무리 급해도 백화점에서 여는 대규모 할인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높은 판매수수료율와 판촉행사 비용 때문에 행사를 해도 매출을 많이 올리기 어려워서입니다.
<인터뷰>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 관계자
"백화점 수수료가 35%, 판매비용이 최소 15~20%, 부과세 10%, 그러면 업체들에게 돌아갈 게 없는 겁니다. 상품 원가와 유지비 감당하기도 어렵습니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위기극복'이라는 상생 행사의 취지를 살리려면 백화점 업계에서 판매 수수료율을 파격적으로 낮추고 납품단가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추문갑 /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할인행사를 할 경우 통상 27% 정도를 (수수료로) 부담하는데,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재고떨이 차원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상황이죠. 때문에 판매수수료를 10%대 수준으로 낮춰주면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라는 악재 속, 고질적인 '판매수수료율' 문제가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