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게임업계 역대급 매출...국내 게임, 전 세계 인기

입력 2020-05-26 08: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게임이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여가로 주목받으면서 국산 게임도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가 2014년 출시한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RPG)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는 지난달에 역대 4월 매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서머너즈 워'는 현재 230여개국에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2조원(누적) 넘는 매출의 약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컴투스는 지난달 '서머너즈 워'가 3년 만에 일일 이용자(DAU) 최대 수치를 경신했다면서, 신규 이용자뿐 아니라 복귀(리텐션) 이용자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머너즈 워'는 특히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했던 북미 지역에서 이용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지난달 13일 14위를 기록했고, 캐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지난달 20일 매출 7위까지 올랐다.

'서머너즈 워'는 유럽에서도 프랑스 앱스토어 2위, 독일 앱스토어 3위, 벨기에·그리스·룩셈부르크 등 기타 국가 앱장터 10위권을 기록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4월에 대규모 이벤트가 있기는 했지만, 유독 4월 매출이 전례 없이 급증한 것을 보면 코로나19 영향이 다소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넥슨이 이달 출시한 모바일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전례 없이 북미·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트라이더' 기존 시리즈는 한국과 중국·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만 인기가 있었는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이달 18일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4위에 오르면서 북미까지 저변을 확대했다.

출시에 앞서 지난달 16일 시작했던 글로벌 사전 등록에 3주 만에 450만명이 넘게 등록했다.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IP(지적재산)가 아시아권에 비해 북미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는데,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게임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3·4월호에 따르면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는 올해 3월에 2천300만명이 동시 접속해 역대 최다 동시 접속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이 조사한 결과 미국·프랑스·영국 게임 이용자들의 평균 게임 시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각각 45%·38%·29% 늘었다.

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주간 평균 앱·게임 사용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1분기 앱 다운로드는 작년 4분기보다 15% 증가한 310억건으로 집계됐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전 국민의 위기인 코로나19 사태에 게임업계만 특수를 누린다는 말을 들을까 봐 두렵다. E3 같은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는 등 게임업계도 타격이 있다"면서도 "게임 이용자가 '역대급'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