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열린 전기차…'그린뉴딜'에 '씽씽'

입력 2020-05-25 15:39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중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전기차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 맞물려서 '씽씽' 달리고 있는 전기차 관련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린 뉴딜', 친환경시대를 향한 준비를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유럽입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EU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회복하기 위해서 친환경정책 투자를 더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그린 뉴딜'은 최근 발간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위 저서에서는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그 자체만으로는 불안정할 수 있지만, 에너지 저장기술인 2차전지와 수소 등 인프라에 접목될 경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에너지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발전하자는 것이 그린 뉴딜의 핵심입니다.

2차전지 같은 경우는 5월 말에 있을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모멘텀도 함께 부각되고 있어서 배터리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에 맞춰 관련 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데요. 국내에선 배터리 관련 소송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협상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의 10.7%를 점유했던 LG화학은 올해 점유율을 27.1%로 늘려 1위에 올라섰습니다. 삼성SDI는 4위, SK이노베이션은 7위인데요.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3 공장 배터리 납품사로 LG화학을 선정했습니다. 국내 업체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정부의 '그린뉴딜'에 발맞춘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삼성SDI 사업장으로 초대해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한 경제지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 '컨트롤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가 오는 7월 조기 출범하게 되는데요. 이 위원회는 원래 내년 2월 출범 예정이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별 지시로 7개월이나 앞당기게 된 겁니다. 정세균 총리는 '한국형 그린뉴딜'의 한 축으로 수소산업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위원회의 조기 출범을 지시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수소경제 활성화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일단 전기차 관련주들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유진투자증권은 오늘 삼성SDI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았습니다. 전기차로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했는데요.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은 다소 정체되겠지만, 배터리 공급의 빠른 회복으로 매출액이 늘어날 거라 전망했습니다. 또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개화 등으로 중장기 실적 성장세를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전기차 수요는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특히 테슬라의 중국 판매는 가격 인하 및 보조금, 세금 감면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중반 이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에따른 LG화학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는데요.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

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기존 전기차 모델보다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신규 모델들을 대거 출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