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들썩이는 전자서명 시장…"실적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20-05-20 17:37
<앵커>

공인인증서 폐지가 유력하면서 관련주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포털과 통신 등 공룡기업을 중심으로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어서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공인인증서 폐지 기대감에 대체 인증을 하는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어느 기업이 대체인증 시장을 선점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공인인증서 폐지'를 단기 모멘텀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온시큐어와 아톤, 민앤지 등은 주가가 단기 급등 뒤 차익실현의 영향으로 밀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들의 실제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체 인증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는 하나 당장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전자서명 업체는 대부분 금융권과 통신사 등으로부터 수주를 받아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수주는 이미 지난해 계약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공인인증서가 폐지된다고 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입니다.

아울러 대체인증 수단을 개발하는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인증 수단이 경쟁하면서 소위 '파이'를 나눠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인터뷰> 나승두 / SK증권 연구원

"대체 인증시장이 열리면 오히려 관련 기업들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이고요.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선택에 따라서 대체 인증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탄탄한 이용층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나 통신 3사 등이 대체 인증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특히 시장에선 카카오페이를 주목하는데 1천만명이 넘는 사용자와 카카오톡과의 연동 가능성으로 인해 향후 카카오페이가 인증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체인증 시장을 선점을 놓고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각축전을 둘러싸고 관련 주가도 당분간 요동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