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민간기업이 몇 초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는지 판정할 수 있는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고 국영 WAM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비는 UAE 아부다비의 합작주식회사 IHC의 의학 부문 자회사 '퀀트레이즈 이미징 랩'(QLIL)의 연구진이 개발, 1천회에 걸쳐 초기 시험을 마쳤다.
현재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정확하고 빠르게 검사하는 단계를 시험 중이다.
이 장비 개발을 주도한 QLIL의 프라모드 쿠마르 박사는 "CMOS 디텍터를 사용한 이 장비는 광위상 모듈에 기반한 레이저 회절광위상간섭계(DPI) 기술을 적용했다"라며 "이 장비로 몇 초 안에 바이러스 감염을 가려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세포의 구조 변화를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이 장비로 구현한 이미지를 분석해 감염을 판정하는 데는 UAE의 인공지능(AI)·클라우딩 컴퓨터 회사 G42의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쿠마르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 장비는 피검사자의 검체나 혈액을 채취할 필요가 없으며 비용도 적게 든다"라며 "병원뿐 아니라 극장,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작동법을 조금만 익히면 집에서도 쓸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장비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게임 체인저'(국면 전환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수개월 안으로 상업용 제품을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압둘 라흐만 알오와이스 UAE 보건·방역부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 환자를 초기에 빨리 발견하는 혁신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정부도 QLIL의 개발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봤고 그 성공을 보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WAM통신은 이 장비의 실물 사진이나 사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전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UAE 외무부의 헨드 알오타이바 공보국장은 트위터에 "혈액세포가 감염된 직후 레이저 기술로 바이러스의 종류를 가려내고 카메라가 혈액세포의 형태적 변화를 감지한다. 공공장소에서 검사하고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라고 간략히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