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들어서며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캠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또는 친지끼리 소규모로 여행할 수 있는 캠핑은 대표적인 언택트(untact) 활동으로 대인 접촉을 줄이면서도 여가를 즐길 수 있고, 텐트 간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18일, 업계 측에 따르면 늘어나던 캠핑 수요와 정부에서 지급한 14조 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맞물려 캠핑용품 매출이 증가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이루어진 첫 주말, 캠핑용품 전문 판매점 캠핑고래는 전체 지점의 방문객이 늘었다.
캠핑고래 김영철 대표는 “작년 동기간 대비 방문객은 약 350% 증가했다”며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 심리가 더욱 활성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캠핑용품 구매율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텐트, 루프백, 침낭 등을 중심으로 관련 용품이 인기를 끌었으며, 위메프에서는 차박 매트, 차박 텐트 등이 강세를 보였다.
캠핑용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캠핑용품 제조업체들은 성수기 못지 않게 바빠졌다. 텐트 및 캠핑용품 전문 브랜드 폴라리스 관계자는 “현재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하면서 “텐트는 리빙쉘, 원터치, 돔텐트, 차박 텐트 등 종류를 막론하고 품절되는 제품이 속출하고 있으며, 테이블, 체어, 자충매트 류도 재입고 후 불과 1~2주 만에 지속적으로 품절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전국 캠핑장도 이례적인 호황을 맞았다. 5월은 원래 개학 등으로 인한 비수기인데도 올해는 주말마다 예약이 꽉 차서 몇 달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다. 캠핑장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밀폐된 곳이나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추세인데다가 개학이 연기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늘어났다.”고 하면서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구 여유자금이 증가한 것도 방문객 숫자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캠핑 산업뿐만 아니라 캠핑장을 비롯한 침체된 지역 관광 경기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