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패러다임 시프트에 들어간 세계 경제의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시리즈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세계적인 석학인 로버트 배로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의 진단을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코로나19사태가 최악의 고비를 넘기면서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전쟁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배로 교수는 중국이 이번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었고, 세계의 공장이었던 지위 역시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다시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의 주요 현상으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지위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잊혀지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경험한 나라들은 주요 제품들의 자국 생산을 늘려갈 것이며, 이는 보호주의가 심화하며 각국과 기업들이 중국을 떠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배로 교수는 국제사회가 중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이는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펜데믹 2차 확산 우려, 성급한 경제재개에 대한 회의 등으로 V자형 경제회복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지만 배로 교수는 여전히 빠른 V자 반등을 확신했습니다.
배로 교수는 펜데믹 사태가 물리적인 자본과 인적자본을 파괴한 것은 아니기에, 백신이나 치료제만 나온다면 실물 경기는 아주 빠른 속도로 튀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실질 금리가 너무 많이 낮아있는 상태에서 경제적인 성과들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각국의 경쟁적인 재정, 통화정책이 야기할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배로교수는 현재 꿈틀대는 식품가격이 인플레이션 첫 단계로, 당장 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하지는 않겠지만 촉발된다면 수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데믹 1차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한국은, 2차 확산 사태를 맞더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적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