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열풍에 '코로나 라면 사재기'까지"…농심, 영업익 2배

입력 2020-05-15 17:23
농심이 코로나19와 '기생충 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63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뛰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매출은 6,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88억원을 달성해 67.7% 껑충 뛰었다.

깜짝 실적엔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이 주효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라면 특수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실제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라면 소비가 급증했다. 농심의 1분기 국내법인 매출(수출포함)은 5,1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 증가했다.

짜파구리 열풍에 해외시장 성장도 돋보였다. 1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1,6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9% 증가했다. 짜파구리 열풍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농심은 미국·중국 현지 공장을 풀가동했고, 해외법인별 유통망도 확장했다.

다만, 농심은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일시적인 특수'로 평가했다. 외부요인으로 인해 라면뿐만 아니라 여러 먹거리, 생필품 등의 소비재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단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