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영업손실 566억…"임직원 노력에 적자폭 줄여"

입력 2020-05-15 17:06
코로나19 사태에 대한항공 영업이익도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영업비용 지출을 전년 대비 크게 줄여 시장 예상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5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3,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실로 1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었다.

여객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노선의 수요가 급감해 1년 전과 비교해 수송실적이 29.5% 감소했다. 반면 화물 사업은 운휴 여객기의 화물기 전용(轉用) 등으로 화물기 가동을 늘리고 화물 적재율을 개선한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송실적이 3.1%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1분기 2,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화물 부문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선방한데다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줄여 적자폭을 최소화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모든 임원의 최대 50% 급여 반납과 운휴 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의 휴직 참여, 전사적인 비용 절감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양보하고 희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2분기에도 안전 운항과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다음달부터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선의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시점부터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정부의 지원에 따른) 자구 노력을 이행하고 회사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