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 148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전국 각지에서 2·3차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선별검사와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27명이고 (이 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17명"이라며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총 148명이 됐다"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전국 각 지역에서 2차, 3차 감염도 확인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102번 환자 A(25)씨로부터 감염된 과외학생의 또 다른 과외교사, 학원 수강생의 친구·엄마 등 3차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도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같은 노래방을 이용한 확진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3차 감염 사례가 파악됐다.
정부는 특히 이번 주말 실내 체육활동, 종교행사 등 모임과 활동이 늘면서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정부가 제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태원 클럽 감염과 관련,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위험한 곳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며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별검사와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소세에 있던 자가격리자 수도 다시 늘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자가격리자는 3만6천945명이다. 4월 15∼16일 5만9천여명으로 정점을 찍고 하루 1천∼2천명씩 감소하던 자가격리자 수는 이태원 집단감염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자가격리자 중 해외유입자의 비중은 줄었고, 반대로 국내발생 비중은 5%에서 11%로 늘었다.
인천에서는 확진자 2명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파악돼 교인을 전수 검사했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5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된 학생 2명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각각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파악, 교인 740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다.
다중이용시설인 교회에서 추가 감염이 없었던 것은 일주일에 2∼3차례 소독, 입장 시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정좌석제 등의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결과라고 김 총괄조정관은 해석했다.
그는 특히 "1천명의 교인 가운데 300여명은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했고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장갑 착용도 의무화하는 등 시설 특성에 맞게 자체적으로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시행한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시설별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이행한다면 집단감염으로 인한 2차, 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