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처음으로 작년보다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산업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급속히 얼어붙은 소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중국 외부의 수요도 급감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중국 안팎의 수요 회복이 중국 경제 회복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15일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3.9%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5%를 크게 웃돈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이후 중국에서 월간 산업생산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1∼2월 -13.5%로 급락했다가 3월 -1.1%를 기록했고 이달 플러스로 반전하면서 브이(V)자형 반등 곡선을 그려나가는 추세다.
중국 내 코로나19는 지난 1월부터 급속히 퍼졌고 2월 들어 유행이 절정에 달했다.
우한(武漢)을 비롯한 후베이성 봉쇄 등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면서 3월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연히 꺾였고 이때부터 중국 경제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기대를 거는 소비 회복은 여전히 더딘 편이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0%에 미치지 못했다.
1∼2월의 -20.5%, 3월 -15.7%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소비 위축 현상이 눈에 띄게 해소되지는 못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식품류(18.2%), 음료(12.9%), 일용품(8.3%) 같은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반면 의류·신발(-18.5%), 금·은·보석(-12.1%), 가전(-8.5%) 등 당장 급하지 않은 물품의 소비를 꺼리는 추세가 뚜렷했다.
아울러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극복을 위해 인프라 시설 투자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0.3%로 1∼3월 -16.1%보다는 개선됐다.
중국 중앙정부는 1∼5월에만 이미 작년 전체보다 많은 2조2천900억 위안 규모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지방 정부에 배정하고 인프라 시설 투자를 독려 중이다.
한편, 중국에서 경기 둔화에 따른 고용 불안이 심각한 사회 불안 요소로 떠오른 4월 도시 실업률은 전달의 5.9%보다 소폭 오른 6.0%를 기록했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지난 2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6.2%까지 치솟았다가 3월 이후 경제가 서서히 정상화됨에 따라 다소 낮아지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고용 안정이 가장 취약한 계층인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인 농민공(農民工)의 실업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통계국은 "4월 주요 경제 지표가 다소 개선됐고 우리나라 경제 운용이 점차 일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나라 밖에서 전염병이 여전히 만연해 국내 경제 안정과 회복 과정에 많은 도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이 중국 안팎의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부진한 외부 수요와 중국 내 실업률 상승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은 지난 1분기 근 반세가 만에 처음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경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