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죽음 문턱' 영국 총리, '비만과의 전쟁' 왜?

입력 2020-05-15 11:13
수정 2020-05-15 11: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집중치료까지 받았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극복 노력의 일환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과거 설탕세에 반대하는 등 비만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만 문제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로 집중치료를 받은 것도 본인의 비만 때문이란 사실을 받아들였다면서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4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였던 것도 존슨 총리가 비만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문은 존슨 총리의 이런 모습은 정부 기관이 개인 생활을 보호하고 통제하는 '복지 국가'에 반대입장을 견지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존슨 총리가 각료들에게도 비만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바꿨고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본인도 퇴원 이후 6㎏ 이상 감량하는 등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비만은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소 중 하나이며 코로나19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는 요소로도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비만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시 병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빠질 위험성이 두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할 때 영국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으로 서방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존슨 총리도 코로나19로 입원할 당시 BMI가 36으로 비만 상태였다.

한편 전날 발표된 국민보건서비스(NHS)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2만2천332명 가운데 26%는 당뇨병을, 18%는 치매, 15%는 만성적인 폐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사망자의 60%가 남성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NHS 당뇨병 특별고문인 파샤 카는 당뇨병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으나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더 잘 감염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