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보다 채권"...7월까지 채권랠리 우세

입력 2020-05-14 17:44
수정 2020-05-14 17:43
외국인 "주식 보다 채권"
<앵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장기 침체 경고에 한국은행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 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채권 매수 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당분간 주식 보다는 외국인의 채권 사랑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월 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140조 4,900억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코로나19 충격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한달 만에 7조원 넘게 몰렸는데,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채권시장은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발언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국내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더욱 몰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한국 신용등급을 AA수준으로 평가하고 코로나19 방역 사례도 모범적이라는 점이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여삼 / 메리츠증권 연구원

"현재 미국 대비 우리나라의 절대 금리 수준이 50bp 이상 100bp 이하 높은 수준이고 환율을 헤지 했을 때는 외국인들이 프리미엄을 받은 구조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습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AA 등급의 높은 신용등급 건전성을 놓고 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채권을 안전자산으로 보고 외국인이 투자한다는 평가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외국인 채권 매수의 상당 부분이 1년 미만의 단기채에 쏠려있고 환과 금리 차익을 위한 매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불안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지난 3월 외화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명실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외국인의 재정 거래 자금에 대해서 유입 강도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외국인들의 단기 재정 거래 자금인 만큼 얼마든지 스왑 레이트 이런 프리미엄이 빠졌을 때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라는 측면에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 추가 인하는 파월 연준 의장의 선 긋기로 인해 하반기로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늦어도 7월에는 금리 인하가 진행되고 그 때까지 채권 시장 훈풍 기대감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