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미·중 충돌' 2% 안팎 하락...국제유가 급등

입력 2020-05-13 05:56
수정 2020-05-13 08:44
다우 1.89% 하락...WTI 6.8%↑ 배럴당 25.78 달러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섣부른 봉쇄 조치 완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2% 안팎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수혜주로 부각됐던 기술주들도 7거래일 만에 내렸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7.21포인트(1.89%) 하락한 23,764.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20포인트(2.05%) 내린 2,870.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79포인트(2.06%) 하락한 9,002.5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떨어진 것은 7거래일 만이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과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 당국자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원칙 확인 등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양국의 충돌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1단계 무역합의를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관영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협상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백신 개발에 대한 중국의 해킹 시도 보도 등에 대해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이 연방정부 퇴직연금펀드가 중국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조치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백악관은 대표적인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Thrift Saving Plan)의 중국 주식 투자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2차 발병 우려에도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발병 사례의 급상승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05% 하락한 10,819.5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4% 떨어진 4,472.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3% 오른 5,994.77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02% 오른 2,884.20으로 마치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8%(1.64달러) 급등한 2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1.48%(0.44달러) 상승한 30.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주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그룹 'OPEC+'는 5~6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는 합의를 연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6월 이후에도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 규모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금값은 1,700달러를 되찾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80달러) 상승한 1.70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