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경비원 폭행 가해자 엄벌"…靑 국민청원 20만 돌파

입력 2020-05-12 20:37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이 지난 10일 주민의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정확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A씨와 다툰 뒤, A씨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이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날(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후 8시 30분 기준 20만5천여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주차 문제로 인해 4월말부터 20일 정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이 힘든 폭언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셨다"면서 "입주민들에게 매번 잘해주시고 자기 가족인것처럼 자기일인것처럼 매번 아파트 주민분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성실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는) 이중주차로 인해서 자기 차를 밀었다고 사람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하고 근무시간마다 와서 때리고 욕하고 CCTV만 봐도 인성이 딱 보이는 그런 나쁜 사람 (이었다)"며 "그런 분에게 사죄하는 마음도 없이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이다.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저히 수사해서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라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또한 "경비 아저씨들이나 하청 용역분들(도) 보호해달라"라며 입주민 갑질을 근절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최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상해와 폭행, 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A씨를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후 신병확보 필요성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경비원 폭행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