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 패러메딕이 주사침 찔림 사고 방지와 주사기 재사용을 원천 차단한 안전 정맥 카테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4~2016년간 국립중앙의료원 자료에 따르면 발생한 주사침 자상(주사침 찔림) 사고는 274건이며, 이 중 4대 혈액 매개 질환(에이즈, 간염, 매독) 사고는 114건이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2016~2019년간 전국 의료기관에서 115건의 주사기 재사용을 적발했다.
패러메딕은 이처럼 국내에서 후진국형 의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의료기기 엔지니어 출신 이준일 패러메딕 대표는 주사기침 자상사고와 주사기 재사용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안전 정맥 카테터'를 개발했다.
기존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일반 정맥 카테터는 사용 후 주사 바늘이 그대로 노출돼 의료진이 자칫 부주의하면 주사기침 자상 위험 우려가 크다.
이 대표가 개발한 안전 정맥 카테터는 사용 후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주사바늘이 카테터의 '안전용기'에 회수된다. 버튼을 누르면 볼펜심이 용기 안으로 들어가는 '똑딱이 볼펜'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는 사용된 주사바늘이 카테터 안전 용기에 회수되기 때문에 주사기 재사용 문제를 원천 차단할 뿐만 아니라 폐기 과정에서 주사기침에 찔릴 염려도 없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국내 최초로 정맥 카테터에 혈액 역류 방지 장치를 도입했다.
기존 정맥 카테터는 주사 바늘 삽입 전 환자의 정맥을 의료진이 손가락으로 눌러 혈액 역류를 막았지만, 패러메딕의 안전 정맥 카테터를 사용하면 의료진의 두 손이 모두 자유롭다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안전 정맥 카테터 상용화가 낮은 이유는 높은 단가 때문이다. 대형 의료기관에서는 안전 정맥 카테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이 대표는 합리적인 단가로 안전 정맥 카테터를 국내 상용화 할 계획이다.
이준일 대표는 "정맥 카테터의 국내 연간 사용량은 8500만 개다. 하지만 많은 의료기관이 높은 단가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실용적인 안전 정맥 카테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한 안전 정맥 카테터 개발은 경기대 창업지원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해 말 제품 출시 후 국내 모든 병원에서 우리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합리적인 단가까지 완성할 것"이라며 "패러메딕은 안전 정맥 카테터의 국산화를 견인하고, 주사기 재사용 문제와 주사기침 찔림사고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