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 "보험사 연금저축 수익률, 수수료 떼면 마이너스"

입력 2020-05-12 15:31


금융소비자연맹이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18개 생명보험사가 공시한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수수료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이들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18%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이 지난 10년 동안 매년 적립금의 1.75%를 운용 수수료로 떼어 갔기 때문에 수익률에서 수수료율을 빼고 남은 실질적인 수익률은 마이너스(-)라는 의견이다.

회사별로 보면 하나생명 상품의 수익률은 -0.74%로 최저를 기록했지만, 수수료는 연평균 6.98% 챙겼다.

수익률에서 수수료율을 빼면 -7.72%이다.

교보라이프 플래닛도 마이너스 수익률(연 -0.43%)을 올렸지만 수수료(3.18%)를 받았다.

NH농협이나 IBK연금보험도 수익률에서 수수료를 떼고 나면 마이너스가 돼, 해당 상품에 돈을 넣어놓으면 매년 적립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금융소비자연맹은 지적했다.

배 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연금저축 실적이 저조한 데다 이마저도 보험사가 수수료를 떼어 가 적립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소비자들은 수탁 기관을 바꾸는 등 노후연금 준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