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파급효과가 큰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 주요 해양국가 대부분은 공간적 제도적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마리나, 수산, 바이오산업 등의 해양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항만재개발사업인 부산항(북항) 재개발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가면서 부산시가 국제적인 해양비즈니스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의 경우 지리적 특성을 토대로 일찍이 해양관광, 레저산업, 해양문화 등 해양산업을 육성해왔다. 2009년 기준 스페인 해양레저 업계의 고용인구는 5만6,000명이며, 시장규모는 연간 5억 유로, 간접 유발효과까지 감안한다면 26억 유로에 이른다는 분석결과가 있다.
우리나라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을 만큼 세계적 해양산업 기지로 성장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해양 환경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해양산업의 중심축인 부산의 북항 재개발사업은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토대로 해양레저 및 관광 수용 여건과 경제기반, 문화예술 인프라까지 갖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항 재개발 구역 내 상업·업무지구 D1·D3 지역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이 인접해 교통 요지로 통한다. 이 지역에 상업·업무 시설과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장단기 숙박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북항 재개발사업은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상업·업무지구를 중심으로 한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건설공사로 다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게 되고,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비롯해 자재업체, 건설장비업체 등 후방 연계산업이 함께 활성화돼 지역경제가 활력을 띠게 된다. 또한 재개발 구역 내 관광숙박시설이 활성화되면 현재 부산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유치와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참고로 부산시가 건축 허가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상업·업무지구 면적은 45,855㎡로 재개발사업 면적 1,532,419㎡의 2.99%를 차지한다. 이는 인천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 사업에서 체류형 숙박시설 부지가 5.07%를 차지하고, 거제시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에서 숙박시설 부지를 2.58%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과하지 않은 수준이다.
북항 재개발사업의 상업·업무지구에는 숙박시설을 비롯해 상업시설, 전시·문화집회시설, 크루즈 및 해양 비즈니스 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우선 상업시설에는 중소기업 특화 면세점이 들어선다. 면세점은 부산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부산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게 되며, 개방형 도서관과 고메스트리트, 도자기 전시·판매 시설을 갖춰 관광객과 시민들의 높은 이용률이 예상된다. 특히, 우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설투자 및 임대료 등을 지원함으로써 상업·업무지구 내 입주를 유도해 면세점과 연계한 비즈니스와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집적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상업시설에서는 예술 관련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를 본격화하며 문화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산도자기 문화를 테마로 매년 도자기 기획전을 열고 도예·회화 작가 공모 및 작업실 제공, 국내외 도자기 교류전 및 산업도자기 전시·이벤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도자기 역사 및 제작 교육, 오감 점토 체험 및 우리집 그릇 제작 체험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시민친화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집회시설에는 현재 부족한 항만공사의 크루즈 업무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크루즈 업무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이 곳에서는 크루즈 여행객을 위한 고급형 라운지, 여행사 오피스, 부산관광 디지털라운지 등이 들어서게 되며 부산관광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판매해 북항을 거점으로 부산 전역의 체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휴식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관광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업무시설에는 원도심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해양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선다. 이곳 센터는 해양산업 관련 세미나, 국제 컨퍼런스, 포럼 등을 개최, 지원하고 해양산업 중소기업과 부산경영자총협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기관과 민관 협력 강화를 위한 교류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또한 해외 동포들이 국내 비즈니스 상황에서 체류형 숙박과 비즈니스센터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시설과 숙박시설을 제공해 해외 진출과 해양산업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해양산업 관련 중소기업에 임대료를 지원하는 등의 지원 정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항만공사가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사업 관련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상생과 지역 명소화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상한 큰 그림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시와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연안과 국제여객부두, 중앙·1~4부두 일원에 세계적인 해양 관광·문화도시 및 시민 친수공간 개발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1단계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1단계 사업 중 상업·업무 지구는 3개 블록이 2018년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었고, IT·영상·전시 지구는 일부를 빼고 부지공급이 완료되었으며, 복합도심지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후 사업계획 재수립 중에 있다.
해양문화지구(오페라하우스)가 2021년 이후 준공될 예정이고 1단계 사업은 부산일보, 부산 불교방송, 부산MBC 등 사업면적의 상당지역에 사업자가 선정된 상황이지만 그간 개발 속도가 미진한 상황이다.
1단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인 마리나, 친수공원, 제1차 도교 등 5개 시설 공사를 22년 준공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연내 착공한다고 20일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부산항 북항재개발지역의 상업·업무지역에 D1블록에 이어 D3블록에도 건축허가가 나면서 D1·D3 블록의 복합건축사업이 미진한 1단계 사업의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