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확진자가 대거 누락된 채 발표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보건소가 도쿄도에 확진자 현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누락 사례와 중복 집계 등의 실수가 있었다.
도쿄도의 발표로는 10일까지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4천868명이었으나 확진자를 재집계하는 과정에서 100명 규모의 누락이 확인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도 관계자는 단말기에 입력한 확진자 사례를 수기로 다시 보고하는 보건소도 있었다며 "집계 시스템이 통일되지 않은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오후 동영상 브리핑을 통해 "관내 보건소에서 총 111명분의 보고 누락이 있었다"며 중복 기재 등의 오류도 여러 건 확인돼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증상 발현에서 요양까지를 일원적으로 관리하는 센터를 만들어 과거의 데이터를 정밀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고 누락 등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중앙정부 및 보건소와 협력 체계를 강화해 정확한 정보가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선 보건소가 코로나19 관련 상담 전화 대응, 감염 경로 조사 등 확진자 정보 관리 외에도 많은 일은 떠안고 있다며 업무 부담이 늘면서 확진자 집계 누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전문가 회의의 부(副)대표인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은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경증자나 무증상자가 많아 현재 행해지는 검사 시스템으로는 (일본 내) 전체 감염자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만5천명을 넘어선 일본 내 감염자 수가 10만명 이상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의에 "보고되는 것보다 (감염자) 수가 많은 것은 틀림없지만 그것이 10배, 20배, 30배인지 아무도 모른다"라며 "통계학적으론 가능한 얘기이지만 파악이 불가능해 답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