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사태로 실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대출 또한 급증하면서 금융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 5곳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63조 9천억 원에 이릅니다.
한 달 새 8조 4천억 원 넘게 늘었는데 이는 4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입니다.
코로나 피해에 대한 긴급 금융지원으로 소상공인 대출이 한 달 전 두 배 수준인 5조 1천억 원이나 증가한 탓입니다.
그나마 자금 사정 낫다는 대기업이라 해서 상황이 다른 건 아닙니다.
지난 3월에만 대출잔액이 8조 원 넘게 증가했는데 지난달에도 6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2월말 대출 증가폭이 8천억 원 채 안됐다는 걸 감안하면 대기업들 역시 코로나발 피해가 적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인터뷰> 은행 관계자
"코로나19 이후에 자금조달 차원에서 회사채나 CP 발행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자금확보 차원에서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이렇게 은행들마다 기업 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부실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여전히 기약할 수 없는 만큼 하반기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 교수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 서비스 기업부터 어려워질 텐데요. 대출이 늘면 늘수록 실물 부문의 리스크가 금융 리스크로 전이가 돼 다시 영향을 미칠 수가 있죠."
여기에 최근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