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30% 무증상…'이태원發 확산' 더 위험하다

입력 2020-05-10 19:40
수정 2020-05-11 05:51
접촉·노출됐다면 증상 없어도 검사 필수
"개인정보 최대한 보호하며 조사할 것"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시작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클럽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방문자들의 적극적인 진단검사 참여가 중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클럽 방문자 중 신변 노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걱정거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총 54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클럽이라는 발병 장소 특성상 20∼30대 젊은 층이 확진자 대다수를 차지한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20대는 9일 0시 기준 2천979명에서 10일 0시 기준 2천998명으로 19명 늘었고, 30대는 9일 0시 1천177명에서 10일 0시 1천180명으로 3명 증가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아무래도 클럽 방문자여서 20∼30대 젊은 층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 클럽을 방문하신 분들은 모두 다 검사를 해서 무증상 상태에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54명의 환자 중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경우가 3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상 발병 여부와 관계없이 클럽 관련 접촉력이나 노출력만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게끔 조치하고 있다고 정 본부장은 강조했다.

클럽 방문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방역 당국의 애로 사항이다. 해당 클럽 중 성소수자들이 자주 가는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변 노출을 꺼려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본부장은 "최대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저희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약속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중대본 브리핑에서 "개인의 신상 정보가 드러나거나 특정화되지 않는 범위로 동선을 공개해서 동선을 거쳐 간 분들이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유념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특히 건강한 청장년층은 큰 증상 없이 회복되지만,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면역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코로나19가 굉장히 치명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