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중계되는 한국프로야구 경기는 요즘 화제의 대상이다.
KBO 사무국이 8일 심판위원 5명으로 구성된 심판 1개 조를 퓨처스(2군)리그로 강등했다는 소식도 미국 언론의 한 귀퉁이를 장식했다.
인터넷 포털 야후스포츠는 9일 'MLB 심판들은 KBO리그에서 일하지 않아 아마 행복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KBO 심판조의 2군행 소식을 다뤘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타자 이용규가 7일 경기 후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일관성이 있으면 좋겠다고 공개 발언한 뒤 논란이 커지자 KBO 사무국과 KBO 심판위원회는 심판들의 재교육이 필요하다며 해당 경기 심판조 전원의 2군행을 발표했다.
KBO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실전이 줄어들면서 심판들이 판정의 정확성을 키울 기회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들을 2군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야후스포츠는 이를 두고 '가령 MLB 사무국 관계자가 조 웨스트에게 다가가 재교육을 위해 당신네 조 전원을 루키리그로 보낸다고 알리는 걸 상상해보라'고 했다.
웨스트 심판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심판 경력 45년 차의 베테랑으로 심판 조장을 맡고 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그를 최고의 심판으로 꼽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최근엔 판정을 잘 못 하는 심판 1, 2위로 악평을 듣는다.
게다가 권위적이어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두고 '한 성질'하는 매디슨 범가너(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 중 날카로운 눈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야후스포츠는 많은 팬과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KBO와 같은 심판 강등 조처가 있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다며 MLB 사무국이 시즌 전 심판 조를 확정하면 오심이 얼마가 나오든지 상관없이 해당 조와 심판 개인이 시즌 중 강등되는 일은 없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