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투자심리 급감에도 2천억 유치…"물류시스템 고도화"

입력 2020-05-08 10:51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자사 투자 유치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의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로써 컬리가 지난 5년간 유치한 총 누적 투자금액은 4,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신규 리드투자사인 DST Global, 기존 투자사인 Hillhouse Capital, Sequoia Capital China, Fuse Venture Partners(구 Global Venture Partners), SK네트웍스, Translink Capital 외 Aspex Management가 새롭게 참여햇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감하는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져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 진행 중이던 투자도 취소될 만큼 투자 환경이 경색돼 있는 상황에 컬리의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는 성장과 시장 선도 가능성을 보고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컬리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가 발표한 아태지역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500개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매출도 창립 첫해인 2015년부터 4,289억을 달성한 2019년까지 매년 연평균 3.5배의 성장을 이뤄왔다. 물류처리 능력도 지난해만 물류센터 면적을 4.9배 늘려, 출고량이 2.9배 증가했다.

㈜컬리는 확보된 자금을 올해 말 기존 물류센터의 2.5배 규모로 오픈 예정인 김포 물류센터 설비와 물류 시스템 고도화, 고객 확대, 인재 유치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단 계획이다. 향후에도 장보기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사업 형태를 공고화하겠단 방침이다.

시리즈 E 투자를 주도하며 신규 투자자로 합류한 DST Global의 아시아 대표는 “한국 시장과 컬리를 수년간 지켜본 결과, 컬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 내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한국 소비자들의 장보기습관 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컬리는 새벽배송 시장을 처음 연 기업으로 생산, 입고, 분류,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이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7시 이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4월 기준 누적 회원수 50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