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국가를 넘나드는 전 세계 관광객 수가 작년 대비 최대 80% 가까이 급감할 수 있다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광범위한 여행 제한 조치와 국경 및 공항 폐쇄 등으로 국제 관광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0년 이래 관광업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dpa통신이 7일 보도했다.
UNWTO가 집계하는 세계관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관광객 수는 작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특히 여러 나라가 봉쇄 조치를 단행한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57%나 급감했다. 수치로 환산하면 1분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관광객 6천700만명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관련 분야 종사자의 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UNWTO는 설명했다.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세계는 유례없는 보건 및 경제 위기를 마주하고 있으며, 경제에서 가장 노동 집약적인 분야 중 하나인 관광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항공편이 취소되며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호텔과 크루즈 선사, 관광업체 등도 경영난에 시달렸다.
UNWTO는 얼마나 빨리 국경을 다시 여는지에 관광업의 미래가 달렸다며 7월 초 여행 제한이 해제된다면 관광객 수가 작년 대비 58% 감소하는 선에 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행 제한 해제 시점이 9월 초로 미뤄진다면 관광객 수 감소율은 70%로 올라간다. 12월 초까지 현재와 같은 제한령이 유지된다면 감소 폭을 최대 78%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UNWTO는 덧붙였다.
이런 시나리오 하에선 관광 분야의 수출 수익(export revenue)은 적게는 9천100억 달러(약 1천113조원)부터 많게는 1조2천억 달러(약 1천468조원)까지 줄어든다. 아울러 관광 분야 일자리도 1억∼1억2천 개가량 사라지게 된다.
UNWTO는 대다수 전문가는 올 4분기부터는 관광업 회복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수요가 해외 수요보다 먼저 회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수요가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UNWTO는 "과거 위기를 볼 때 휴가 여행, 특히 친척이나 친구를 만나기 위한 여행이 회사 출장보다 빨리 회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