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제 수양부족, 부끄럽다"…이천 발언 사과

입력 2020-05-06 16:57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6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의 유가족과 나눈 대화 내용을 두고 야권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저에 대한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는 아프도록 이해한다. 유가족의 마음에 제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저의 수양 부족"이라며 "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 등이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좋은 충고를 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의 협의가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며 빨리 마무리되기 바란다"며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저도 민주당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천 분향소 현장에서 '저는 국회의원이 아니다'라고 유족들에게 말한 배경과 관련해선 "지난 몇년 동안 국회가 싸웠다는 말씀을 (유족들이) 하시길래 그것에 대해서 답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족을 만나러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이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만났고, 격앙된 상태였던 유족들은 이 위원장에게 "무슨 대책을 갖고 왔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일부 유족은 이 위원장에게 욕까지 했다.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제가 현재 국회의원이 아니다", "책임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등 언급을 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이 위원장은 야권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나오자 이날 직접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보좌진이 보낸 문자를 읽는 모습도 언론에 포착됐다.

해당 문자에는 '분향소를 다시 찾는 것은 잘못을 시인하게 되는 것이고, 야당의 공세에 밀려서 가는 모양이 되며, 재방문시 유족들의 격한 반응이 예상된다'며 분향소 재방문에 대해 신중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다"며 "특수고용직과 예술인의 고용보험 확대 및 국민취업지원제도 법제화는 시급한 입법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편으로 경제 위기에 비상하게 대응하며 경제 회생의 준비를 서두르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