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를 두고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고 하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고,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이 부족 때문입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그동안의 수많은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강한 어조로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 부회장은 또 자녀들에게 삼성의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삼성의 4세 경영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노조 문제를 두고 다시 한번 고개 숙인 이 부회장은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무노조 경영 폐지를 공식 선언한 겁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삼성을 이끌어 온 소회를 밝힌 이 부회장은 자신의 만들 삼성의 미래와 그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이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 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재판이 끝나더라도 그 활동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솔직한 사과와 반성 그리고 재발 방지 약속으로 이어진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이제 국민들의 평가를 받는 일만 남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