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코로나로 인해 기회를 엿보는 산업들에 대해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중 반도체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반도체 경기를 코로나가 구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전병서 교수의 칼럼을 참고했는데요. 바로, 코로나로 인한 '집콕' 덕분에 Netflix, YouTube 등의 사용량이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버증설이 폭증했고요. 덕분에 CPU와 메모리의 수요가 살아나는 현상이 발생한 건데요. 원래 스마트폰이 가장 큰 메모리 수요자였지만 이젠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메모리가 전체의 30-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버용 디램 수요 비중을 보면, 올해 34%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서버 수요 증가율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동영상과 SNS의 데이타폭주로 더 가속화될 거라 예상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와 AMD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매출 비중 확대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보면요, 지난달 말부터 "1"자 반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산업은 오히려 코로나가 구세주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메모리가격이 39개월만에 최대폭의 반등을 했고 계속 가격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전병서 교수는 팹리스 업체와 반도체장비 그리고 메모리 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형 기술주가 이틀동안 강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을 거란 점이 부각되며 상승한 건데요. 더불어 온라인 산업의 확산을 기회로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스플렁크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전략적 제휴가 발표됐습니다. 통합된 로그 분석과 지표를 제공하는 스플렁크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이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이러한 발표 이후 뉴욕증시는 데이터 산업 확산 기대로 장중 반도체 업종이 급등하는 모습이 전개됐습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최적화 업체인 큐물러스 네트웍스의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멜라녹스에 이어서 큐물러스를 품에 안은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고성능화에 집중할 전망인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데이터센터 올인원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엔비디아 매출 중 데이터센터의 세그먼트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KB증권에서도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습니다. 서버가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을 견인할 거란 분석인데요. 디지털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올해 내 10나노미터 DRAM을 양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양산이 현실화된다면, 중국과 한국 반도체 업체의 기술격차는 3년 이내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코로나19로 한층 빨라진 비대면, 언택트 경제활동 가속화는 중장기적으로 서버 DRAM과 SSD의 구조적 성장을 견인할 거라 전망하는데요. 언택트 서비스 활동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OTT,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분기에도 서버 메모리의 수요 가시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한 위기는 누군가에는 위험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거란 분석들이 나오는데요.
오늘 시장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IT대형주들 보단, 중소형 반도체 장비쪽으로 매기가 집중됩니다.
지금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회를 찾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분석들 짚어봤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